어르신들에게 "암보다 무섭다"는 폐렴…예방법 1순위는 백신

입력 2022-11-11 17:34   수정 2022-11-21 20:12


코로나19로 잠잠했던 폐렴이 들썩이고 있다. 폐렴은 특히 겨울철에 환자가 부쩍 늘어난다. 폐렴은 지난해 국내 사망 원인 3위를 기록할 만큼 흔하면서도 무서운 질환이다. 초기 증상이 감기나 독감과 비슷하기 때문에 이를 오인해 방치한다면 금세 악화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른다. 12일은 ‘세계 폐렴의 날’이다. 폐렴의 증상 및 치료법, 예방법 등을 알아봤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폐렴 위험 커져

환절기인 요즘 폐렴 환자가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주 폐렴 환자는 2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37% 늘었다. 폐렴은 암, 심장질환에 이은 국내 3대 사망 원인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선 암보다 무서운 병으로 통한다. 의료계에선 폐렴을 가리켜 ‘인류를 죽이는 질환의 대장격’이라고 부를 정도다. 김주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평균수명이 늘면서 노년층을 중심으로 폐렴이 주요 사망 원인이 됐다”며 “코로나19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엔 그 후유증으로 폐렴 위험이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폐렴은 말 그대로 폐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주원인은 폐렴구균 같은 세균이다. 나이가 들거나 만성질환이 있으면 면역체계가 걸러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미생물이 들어와 자라면서 폐렴으로 발전한다. 증상은 발열, 오한, 기침 등 얼핏 감기와 비슷하지만 염증으로 폐에 물이 차면서 고열과 가래를 동반한다. 폐를 둘러싼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하면 숨을 쉴 때 통증이 느껴지고 숨이 찬다.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패혈증 같은 중증 감염으로 진행해 심한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성인보다 폐렴 감염 위험이 최대 3배 높다. 허경민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알코올 중독, 면역 저하 등도 폐렴 발생 위험을 높인다”며 “기저질환이 심할 경우 의식이 저하되는 등 특이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증상 심하면 인공호흡 치료해야
폐렴은 흉부 X선 검사 등 영상 검사로 진단한다. 객담(가래) 검사와 혈액 배양, 소변 항원, 혈청 검사 등을 하기도 한다. 폐렴으로 진단했다면 빨리 항생제를 투여하는 게 중요하다. 항생제는 적어도 닷새 이상 복용하며 진해제와 거담제, 기관지 확장제 등도 처방할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보통 2주 내 회복한다. 저산소증이 심해 스스로 호흡하지 못한다면 입원해 인공호흡기 등으로 치료한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폐렴구균은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이므로 접종받는다면 폐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백신은 지금까지 밝혀진 90여 종류의 원인균 중 폐렴을 가장 잘 일으키는 23개 폐렴구균 항원을 가지고 있다. 백신을 접종받는다면 고령자는 75%, 만성질환자는 84%의 예방 효과를 낸다.

폐렴구균 백신은 코로나19 백신 및 독감 백신과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65세 이상은 일생에 한 번만 접종받으면 되고 국가 필수 예방 접종으로 지정돼 무료로 접종해 준다. 흡연자나 호흡기가 약한 사람, 아이를 키우거나 노인과 함께 사는 가족도 접종을 권한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외에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 환자가 함께 늘고 있다”며 “고위험군은 폐렴과 코로나19, 독감 등 권고되는 백신을 모두 접종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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